운전대 없는 차에 오르면 AI 비서가 자율주행

입력 2017-12-07 19:33   수정 2017-12-0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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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내년 1월 CES서 미래차 신기술 공개

등받이 센서로 심박수 알려주고 음성으로 목적지 말하면
레벨4 자율주행 모드로 질주

가제트팔처럼 늘어나는 '팝업휠'
구동·조향 등 전자바퀴도 선보여



[ 장창민 기자 ] 한 부부가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에 올라탄다. 곧바로 운전석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비서가 나타나 부부를 반갑게 맞는다. 카메라 영상 인증을 통해 운전자를 확인한 가상 비서는 등받이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과 호흡 등 건강 상태까지 확인해 화면에 보여준다. 시동은 자동으로 걸린다. 둥근 운전대는 없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캠핑장”이라고 말하자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모드로 이들을 목적지로 데려다준다. 차가 달리는 동안 부부는 온라인 쇼핑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즐긴다. 차량·사물 연계 시스템(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활용해 차의 위치, 외부 차량의 흐름, 교통 신호 등 각종 주행 상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운전엔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캠핑장에 내린 부부는 캠핑용 조명을 켜고 전기난로를 지폈다. 주행 후 남은 전기를 집이나 외부 장소로 보낼 수 있는 양방향 충전(V2G·vehicle to grid) 기술을 이용해서다.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미래차 신기술 콘셉트를 담은 영상이다. 이 같은 기술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모비스와의 새로운 이동성 경험’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약 445㎡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미래차 기술을 선보인다고 7일 발표했다. 전시장 1층 정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자율주행과 지능형 가상비서, V2G 등 현재 개발 중인 미래차 신기술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상에서 본 신기술은 별도 마련된 차량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다. 눈에 띄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기술 중 하나는 길게 늘어나는 직사각형 모양의 운전대인 ‘팝업 스티어링 휠’이다. 자율주행 모드에선 일반 차량의 콘솔박스 쪽에 박혀 있다가, 수동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원래 운전대 위치로 돌아온다.

체험 차량의 룸미러 쪽에 설치된 넓은 화면인 ‘HUB 디스플레이’는 차량 주행 및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다. 영화, TV, 뮤직비디오 등에 대한 정보와 자동차 상태,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구동·제동·조향·현가(충격흡수) 등 네 가지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친환경차용 전자바퀴 ‘e코너 모듈’도 만나볼 수 있다. 타이어 휠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한 시스템을 이용해 차 스스로 조향과 제동이 가능하게 해준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전시장 2층에 향후 1∼3년 내 양산 가능한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사업 상담도 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기술 설명회도 연다. 국내외 언론과 업계 종사자 등을 초청해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과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 현황과 제품 로드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미래 잠재 고객들에게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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