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회견 막판에 혀꼬인 발음…SNS 갑론을박

입력 2017-12-08 07: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 수도' 발표 회견 막판에 '부정확한 발음' 논란에 휘말렸다.

전체 10분가량 분량의 회견 마지막 부분에서 일부 단어의 발음을 부정확하게 내뱉은 것을 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억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하는 회견문을 읽어내려가던 중 마무리 문장인 '신이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미국을 축복하소서'에서 미국을 뜻하는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the United States)의 '스테이츠'를 '쉐이츠'로 발음하는 등 회견 뒷부분으로 가면서 발음이 샌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CNN 등 외신들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연설을 하는 동안 SNS에서는 '혀 꼬인 그의 연설'이 화제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일부 단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음장애'를 놓고 건강이상설에서부터 의치착용설까지 갖가지 추측들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CNN 의학취재 팀장으로, 신경외과 의사인 산제이 굽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비디오를 몇 차례 정밀하게 관찰한 결과 확실히 이상한 부분이 있긴 했다"며 "발음이 새거나 발음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굽타는 "전체 회견의 대부분에서는 발음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큰 의학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완벽하게 건강하다"며 "종일 회의에 참석했고 지금도 업무 중"이라고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도 "구강 건조 증세일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올해 71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면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체력이 모자란다"고 공격하곤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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