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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미국 현지의 부동산 대출채권 구조화 펀드에 1억6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8일 국내 보험사와 공제회 등 5개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아 미국 맥리얼에스테이트의 부동산 구조화대출채권(CMTG) 펀드에 1억6200만달러의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국내 기관투자가를 위한 재간접 펀드를 설정하고 맥리얼에스테이트의 기존 펀드에 자금을 넣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맥리얼에스테이트는 펀드 자금의 최대 세배 한도로 대출을 일으켜 미국 주요 대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선순위 대출채권을 매입하고, 다시 이자율는 낮고(채권 가격이 높고) 상환우선순위는 높은 A노트, 이자율이 높고(채권가격은 낮고) 상환우선순위는 낮은 B노트로 구조화한다. A노트는 미국 내 은행 등에게 되팔고, B노트는 계속 보유해 쿠폰(이자)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2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기간 4년 6개월여간 연 8%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2~3년새 미국 금융당국의 은행 규제 강화로 부동산 대출 수요는 넘치지만, 자금 공급은 못 따라가는 ‘펀딩 갭’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사모펀드가 파고든 금융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펀드가 채권을 구조화하기 때문에 보통 은행이 부동산 대출 구조화 채권을 발행할때 떼 가는 최대 1% 가량의 선취 수수료(origination fee)도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줄 수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운용 관계자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상품인데다, 투자건을 마련한 뒤 자금을 모은다는 게 특징”이라며 “약정액에서 출금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한 번에 투자가 완료되는 방식이라 이번에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맥리얼에스테이트는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 ‘밸류애드(가치증대형)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아폴로부동산자문(AREA)의 창립자 윌리엄 맥 회장이 아들 리처드 맥과 함께 2013년 만든 부동산 투자회사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50억달러 규모로 기관투자자 자금과 가족 자금을 함께 굴리고 있다. 리처드 가(家)는 회사 설립 당시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에서 부동산 대출 펀드를 만든 피터 소토로프를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영입해 운용을 맡겼다.
김재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상무는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에서 특화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 상품을 국내에 추가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도 유망 투자처로 미국 부동산 대출시장과 유럽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시장을 꼽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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