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이상 반응, 일부서 비결핵항산균 검출
주사제 문제 등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
서울 서초구의 박연아이비인후과에서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이상반응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환자에게서 비결핵항산균이 검출돼 주사제 오염 등의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에서 근육 주사를 맞은 뒤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를 조사했더니 일부 환자에게서 비결핵항산균이 나왔다고 8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초구보건소와 함께 '주사부위 이상반응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 이외 150여종의 항산균을 말한다. 감염된 환자의 90% 이상에게서 폐 질환이 생기고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사람 간 감염되지는 않지만 오염된 소독약제와 수액을 사용한 침, 근육주사 등으로 인해 집단 감염이 보고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 말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수개월 뒤 통증, 열감, 고름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박연아이비인후과 신고를 받고 조사를 시작했다. 1차 현장역학조사를 통해 주사제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해당 주사제를 사용한 지난 7월25일~9월25일 근육주사 맞은 14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 중 41명은 통증, 부종, 붉어짐, 고름, 열감 등의 의심증상을 호소해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9월26일부터 해당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초구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근육주사를 맞았지만 이상반응이 생기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반응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잠복기간이 7일~6개월로 긴데다 균배양검사가 끝날 때까지 6주 이상 걸려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까지는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당 균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균이기 때문에 오염된 주사제, 주사 과정의 문제, 환경 노출 등 여러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도 주사처치로 인한 이상반응 예방을 위해 안전한 주사처치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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