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대치팰리스 20억 돌파… 학군 수요의 힘

입력 2017-12-10 16:39   수정 2017-12-11 05:11

고교학점제 등 제도 변경 영향
주변 단지도 최고가 행진
MICE·영동대로 개발 영향도



[ 선한결 기자 ]
지난달 이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가 고교학점제 등 교육제도 변경안을 내놓은 이후 높아진 학군 수요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 개발, 서울시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벨트 확대 등 호재가 더해져 실수요 및 투자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대치동 아파트 전용 84㎡ 20억원 돌파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가 20억4000만원에 거래돼 대치동 일대에서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호가는 21억원에 달한다. 전용 84㎡가 2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최고가 23억7000만원)와 지난 7월 하순 20억원에 거래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이후 세 번째다. 이 단지 전용 94㎡는 지난달 말 20억원에 거래됐고 지난주에는 22억5000만원에 팔렸다. 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한 번 이뤄질 때마다 호가가 3000만~5000만원가량 뛴다”고 말했다.

대치동 일대 다른 아파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대치래미안하이스턴’은 전용 110㎡가 지난달 말 15억9900만원에 팔리며 신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실거래가(15억원)가 한달 만에 1억원 가까이 뛰었고 매물은 16억5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대치SK뷰’ 전용 84㎡는 10월 중순 16억3500만원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18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전세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지난주 16억5000만원에 새 임차인을 구했다. 지난달 말 전세가(15억5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전세가격이 13억3000만원이던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주 13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교육제도 변화에 학군 수요 부활

최근 대치동 일대 가격을 이끄는 주요 요인은 학군 수요다. 지난달 말 새 교육정책 발표 이후 이른바 ‘강남 8학군’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겨울 이사철 수요가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2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시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20곳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와 함께 내신 절대평가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강남 8학군을 기피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각종 수상 실적과 동아리·봉사활동 기록 등을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것도 대치동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다.

인근 개발 호재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30 서울시 생활권계획’이 통과되면서 대치동 SETEC이 마이스산업벨트에 포함됐다. 영동대로변 복합환승센터(삼성역) 개발 기대도 호재로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반포·압구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개발 호재와 학군 인기 재부상 등이 맞물려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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