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모의고사'서 금메달 희망 쓴 태극전사들

입력 2017-12-10 17:03   수정 2017-12-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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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월드컵 3연속 '금빛 질주'
'빙속 여제' 이상화, 기록 단축하며 은메달

'남자 매스스타트' 이승훈, 막판 역전극 펼치며 금메달
김보름도 부상 딛고 동메달



[ 최진석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두 달 앞둔 태극 전사들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연달아 메달 소식을 전하며 ‘평창 금빛’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29·대한항공)과 이상화(28·스포츠토토), 김보름(24·강원도청)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선수들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무대를 메달로 장식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3·강원도청)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스켈레톤 황제’ 자리를 예약했다.

◆질주하는 빙속황제와 빙속여제

‘빙속황제’ 이승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둘째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두 번째 금메달이다. 그는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러시아의 다닐라 세메리코프가 초반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와 나머지 선수들과의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세메리코프는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해졌고 이를 노린 이승훈이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내 7분58초2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동메달을 땄다. 이번 시즌 월드컵 첫 메달이다.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넘어져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던 김보름은 부상을 딛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 500m에선 ‘빙속여제’ 이상화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상화는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54)에게 0.25초 뒤진 36초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라이벌 고다이라를 꺾진 못했지만 기록을 단축하며 고다이라를 위협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3차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한 이후 전날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71로 기록을 단축했다. 2013년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 신기록 36초36에 다가가고 있다.

◆윤성빈 “다음 ‘스켈레톤 황제’는 나”

윤성빈은 지난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IBSF 4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부문 1차 시기에서 56초62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다. 그는 윤성빈보다 0.06초 느린 56초68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2차 시기까지 합산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날은 눈이 내려 2차 시기가 취소됐고 1차 시기 1위인 윤성빈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2, 3차 대회에 이은 3연속 금메달이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총점 885점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윤성빈이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두쿠르스는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3차 대회에서 6위로 부진했다. 두쿠르스의 세계랭킹은 윤성빈에 이은 2위(총점 821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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