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남에 대한 배타적 시선 거둬야

입력 2017-12-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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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케케묵은 갈등이 하나 있다. 바로 지역갈등이다. 30대 초반인 필자가 보기에는 지역갈등이라는 말이야말로 기성세대가 물려준 가장 나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랄 때가 많다. 젊은 세대에서도 분열의 상처를 봉합하지 못하고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와 남으로, 동과 서로, 갈라짐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양극단의 공존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도 비정상적이다. 남자는 여자를 혐오하고, 여자는 남자를 혐오한다. 청년은 노인을 혐오하고, 노인은 청년을 혐오한다. 특정 지역은 다른 특정 지역을 혐오한다. 물론 일부 소수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오가는 말은 물론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런 분열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을 종종 확인한다. 혐오하는 정도 또한 엽기적이며 폭력적이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분열 중인 국가다.

이런 분열은 왜 나쁜가? 위에서 열거한 모든 혐오는 비이성적, 비합리적이라는 점에서다. 남자를 혐오한들 남자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는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인을 혐오하는 청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인이 된다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모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이 있다. 서로에게 상처만 내는 배타적 시선은 새로운 갈등만 만들어낼 뿐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갈라짐을 막고 사회통합을 방해하는 모든 비정상에 대해 모든 이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민환 < 평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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