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널트레이너가 된 삼성 '기어스포츠'

입력 2017-12-11 16:17   수정 2017-12-11 16:25

24시간 건강상태·운동량·생활 습관 분석

50m 수심 끄덕없는 방수 기능



[ 안정락 기자 ] ‘활동 안 함. 약 1시간. 상체 스트레칭?’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스포츠(사진)가 이제 일어나 운동해야 할 시간이라고 다그친다. 1시간가량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던 터다. 화면에서 안내한 대로 양팔을 뻗어 스트레칭을 하니 횟수를 알아서 센다. 목표량 다섯 번을 마치고 나니 “잘했다”며 계속 활동하라고 했다.

기어스포츠는 종일 차고 있으면 알아서 활동·운동·수면 시간을 분석해 주고, 효율도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수면 시간은 5시간40분, 효율은 89%’, 저녁에는 ‘오늘 활동 시간은 2시간10분’과 같은 문구를 띄워주는 식이다.

심박수도 체크해 주고,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다 움직이면 ‘좋아요! 오랜만에 활동이네요’라며 칭찬도 해준다. 마치 너지(nudge·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유연하게 개입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 효과를 스마트 기기에 넣었다는 느낌이다.

기어스포츠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강력한 방수 기능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5기압도 견딜 수 있는 방수 등급을 인정받았다. 최대 물속 50m 깊이까지 잠수해도 제품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글로벌 수영용품업체인 스피도와 협력해 수영 방법, 스트로크 횟수, 속도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도 내장했다. 화면에 물이 닿더라도 오작동을 막아주는 ‘워터록 모드’도 갖췄다. 모드를 해제할 때는 측면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기만 하면 된다.

기어스포츠에 기본으로 적용된 ‘삼성헬스’도 자동으로 수영 운동량을 꼼꼼하게 측정해 준다. 종목을 수영으로 선택하고 운동 목표, 수영장 거리 등을 미리 설정해두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을 마치면 알아서 운동 시간과 심박수 등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을 해준다.

기어스포츠는 차고만 있으면 하루 내내 알아서 심박수도 측정해 준다. 초 단위로 심박수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24시간 동안의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심박수는 신체 상태를 객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수치 가운데 하나다. 운동할 때의 강도는 물론 생활 습관이나 건강 상태, 기분 등에 따라 심박수가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기어스포츠는 다양한 스트랩(시곗줄)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품 스트랩 3종과 함께 액세서리 파트너십 인증을 받은 20종의 스트랩을 함께 선보였다.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법적 문제 등 국내 금융사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기어스포츠만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기어스포츠 색상은 블랙과 블루 2종이 있으며 가격은 29만9200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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