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차입금 불어나는데… 대주주, 유상증자 참여 향방은

입력 2017-12-11 17:48   수정 2017-12-15 14:19

3분기까지 415억 순손실
재무개선 위해 내달 유상증자
페어몬트, 30~40%만 인수키로



[ 김익환 기자 ]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흥아해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차입금 탓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처지다.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예정된 대주주 참여율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6224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이 기간에 22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 순손실 규모는 415억원에 달했다. 흥아해운은 최근 수년간 연 3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도 1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 이자비용이 이처럼 많아진 건 2014년 이후 선박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빚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2014년 3631억원이었던 흥아해운의 차입금은 올 3분기 말에 6281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4년 말 287.8%에서 지난 3분기 말 526.1%로 치솟았다. 작년에 두 차례 유상증자를 해 441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재무구조 악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흥아해운은 다음달 25일 264억원(1차 발행가 기준)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서 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지분율 19.0%) 등이 유상증자 배정물량의 30~40%가량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 40억원어치의 유상증자 물량 중 페어몬트파트너스는 약 12억~16억원어치만 청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페어몬트파트너스의 흥아해운 지분율은 15.5%까지 떨어지게 된다. 페어몬트파트너스는 2002년 홍콩에 설립된 투자회사로 흥아해운 총대리점인 콩힝에이전시의 이내건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다. 이 명예회장의 사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지프 배 공동대표다. 이 명예회장 장남은 일본 이토추상사와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근무한 이준우 흥아해운 전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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