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환 기자 ] 잇따르는 ‘비양심’ 교수들의 부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서울대가 칼을 뽑아들었다. 최근 논문 40여 편에 아들을 공저자로 넣어 소위 ‘스펙세습’ 논란이 일고, 국가급 과학자인 교수의 출장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서울대는 전임 교원 2200명 전체를 대상으로 논문에 중·고교생 미성년 자녀의 이름을 넣은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또 자연과학대 등 일부 단과대를 중심으로 연구비를 유용한 사례가 없는지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러한 ‘극약처방’은 잇따르는 소속 교수들의 부정·비리가 서울대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최근 화학생물공학부 소속 교수는 10여 년간 아들을 자신의 논문 43여 편에 제1저자 또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자연과학대의 한 교수는 국책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을 지내는 중 미국에 있는 집을 공유숙박 ‘에어비앤비’에 등록, 출장비 4000만원을 빼돌리다 검찰에 고발됐다.
서울대는 일회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부정행위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학원생에 대한 갑질,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연구비 횡령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한다는 구상이다. 교수들끼리 ‘품앗이’ 식으로 유무형의 부정을 저지르는 사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다만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행태도 경계하겠다는 게 서울대의 입장이다. 최근 서울대 본부엔 교수들의 비위를 고발하는 투서가 난무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개인적 원한에 따른 음해나 라이벌 교수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대학원생을 동원한 투서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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