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m 대형 스크린 사용 '진짜 낚시터' 느낌 살려
내년 10여곳 개점 예정
이씨쓰리 '비텔리'
실사로 촬영한 유명 코스 주행 속도에 맞춰 재생
태릉·진천 선수촌에 공급
[ 이우상 기자 ]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내 스포츠 열기가 낚시와 자전거 라이딩 등으로 번지고 있다.
뉴딘플렉스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스크린낚시 피싱조이를 내놨다. 뉴딘플렉스는 전국 4800개 골프존 매장을 운영하는 골프존 뉴딘의 자회사다. 피싱조이에는 ‘진짜’ 물과 물고기는 없지만 수십m 길이 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진짜 낚시터’ 느낌을 준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피싱조이 직영점에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까지 흘러나온다. 낚시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향해 낚싯줄을 던진 뒤 입질이 오면 잡아채고 릴을 잡아당기면 된다. 모터에 연결된 낚싯줄 움직임이 다양해 실제 물고기와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송지헌 뉴딘플렉스 대표는 “추운 날씨 때문에 혹은 여가 시간이 부족해 낚시를 떠나기 힘든 340만 낚시족을 위해 개발했다”며 “낚싯줄 하나에 모터 여섯 개를 연결해 물고기의 무게감과 힘, 파도 등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뉴딘플렉스는 어종에 따라 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루어 낚시는 물론 하와이 지중해 등 유명 낚시터도 재현한다.
뉴딘플렉스는 피싱조이를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니라 시스템과 인테리어를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경기 양평과 전북 군산 두 곳에서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엔 전국 10여 곳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이씨쓰리(EC3)는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달리듯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비텔리를 내놓았다. 비텔리를 모아놓은 공간인 서울 청담동 BEC는 2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주말에 이용할 수 없을 만큼 인기다. 비텔리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곳은 국가대표 선수촌이다. 소비자가격이 1000만원대인 최고급형 제품 열 대를 지난해 대한빙상연맹과 태릉선수촌에 각각 공급한 데 이어 오는 14일엔 진천선수촌에도 열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나 자전거 매장에서는 250만원대 제품을 주로 찾는다. EC3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지점을 낼 계획이다.
비텔리 자전거를 타면 실사로 촬영한 코스 영상이 주행 속도에 맞춰 재생된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물론 미시령, 분원리 등 유명 코스를 달릴 수 있다. 실제 코스를 반영해 경사가 최대 16도까지 움직인다. 전면부에 장착된 팬에서는 바람도 나온다.
EC3 관계자는 “비텔리는 운동기구일 뿐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 시뮬레이터”라며 “그란폰도 등 대회를 앞두고 찾아와 대회 코스를 미리 연습하는 동호회 회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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