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

미국, 한국에 아그레망 요청


[ 김채연 기자 ] 미국 정부가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사진)를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하고 우리 정부에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지난 8월 조지타운대 교수인 차 석좌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마치고 한국 정부에 차 석좌의 아그레망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아그레망 절차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지만 차 석좌의 주한 대사 조기 부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아그레망을 부여하기까지 2~3주 걸리지만 주한 대사가 오랜 기간 공석인 만큼, 미국과의 외교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임명동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미동포 2세인 차 석좌가 주한 대사로 부임하면 성 김 전 대사(2011년 11월~2014년 10월) 이후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대사로 기록된다. 차 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한 한반도 전문가다.

2007년 4월 초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