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코스닥 종목들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회사측에 따르면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옛 텔콘홀딩스)는 텔콘 주식 594만4512주(9.27%)를 지난달 22일과 23일(결제일 기준) 두 차례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매도대금만 617억5501만원에 달한다.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많은 물량을 장내에서 처분한 것은 텔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텔콘 주가는 지난 10월31일 5960원에서 지난달 말 1만1800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에버코어 측이 대규모 매물을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텔콘 주가는 1만1000원대에서 8000원 근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하며 지난 7일에는 1만94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텔콘의 주가 상승은 최대주주(지분율 9.22%)인 미국 바이오 업체 엠마우스생명과학 신약 엔다리(Endari) 출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다리는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치료제로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종 판매 승인을 받았다.
에너토크도 한 달만에 주가가 3배 가량 오르면서 대주주가 매도에 나섰다. 지난달 1일 61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만에 1만6300원(11월30일)으로 껑충 뛰었다. 에너토크는 전동액츄에이터 및 감속기 제조 및 판매업체로, 신고리원전 5·6호기 재개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호개발은 에너토크 주식을 지난달 30일부터 4차례에 걸쳐 총 25만주를 매도해 현금 40억6886만원을 확보했다. 삼호개발의 에너토크 주식 보유 비율은 5.69%에서 4.10%로 낮아졌다.
반도체 업종 와이아이케이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일 삼성전자와의 1487억원 규모 반도체검사장비 공급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1일 333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825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요꼬가와전기(Yokogawa Electric Corporation)는 보유하고 있던 와이아이케이 499만8845주(8.25%)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난 8일 전량 처분했다. 이번 매도로 요꼬가와전기는 292억8323만원을 손에 쥐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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