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15일 하노이
[ 허란 기자 ]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투자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베트남 대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직접투자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확대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모두 1억 인구의 40%가 35세 미만인 ‘젊은 나라’ 베트남의 내수시장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다.
가장 왕성한 M&A를 하는 곳은 홍콩 기업 쟈딘매티슨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 JC&C를 통해 유제품업체 비나밀크 지분 10%를 11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JC&C는 베트남 현지 자동차회사 쯩하이와 냉장엔지니어링기업(REE)의 지분을 각각 25.1%, 23% 보유하고 있다.
태국 대기업의 활동도 활발하다. 음료 재벌인 짜런 시리와타나팍디 TCC그룹 회장의 관심사는 베트남 음료 업체다. TCC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비나밀크 지분 18.7%(230억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태국 센트럴그룹의 타깃은 소매 체인점이다. 10억달러 이상을 주고 할인유통업체 빅C를 인수했으며, 온라인 패션몰 자로라도 사들였다. 하노이 로열시티, 호찌민 크레센트몰 등에 태국 로빈슨백화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CJ그룹은 CJ CGV 베트남 외에도 호찌민 중심가의 제마데프트타워, 식품가공업체 민닷푸드를 인수했다.
베트남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생산기지에서 소비 격전지로 바뀌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H&M 톱숍 갭 올드네비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등이 줄줄이 베트남 시장을 두드렸다. 베트남은 자라의 5대 글로벌 시장으로 커졌다. 일본 유니클로도 베트남에서 첫 매장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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