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무인 컨테이너 터미널' 개장

입력 2017-12-12 19:17  

원격 조정으로 인력 70% 감축


[ 강동균 기자 ] 중국 상하이에 세계 최대 무인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부두가 문을 열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양산심수항 4기 공사의 하나로 건설된 무인자동화 부두가 지난 10일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무인자동화 부두의 총 육지 면적은 223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무인자동화 부두의 초기 처리 물동량은 연간 400만 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다. 양산항 4기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화 부두는 안벽크레인 26대, 레일크레인 120대, AGV 130대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산항의 전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연간 1500만 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자동화 부두에선 터미널 내 모든 적재·하역·운송 작업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제어시스템(ECS) 등이 터미널의 뇌와 신경 역할을 해 작업 효율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시간당 40TEU 수준의 컨테이너 처리가 가능해 인력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육상전원공급설비(AMP)도 구축해 선박이 항만에 정박할 때 선내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함으로써 배출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세계 최대 항만도시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2002년부터 양산항 건설 공사에 나섰다. 모두 4기로 나눠 진행되는 공사엔 700억위안(약 1조20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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