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1878)에서 시골 시인 렌스키는 조역이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주목을 받는다. 결투로 죽은 원작자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모습이 투영된 듯 보이고, 감동적인 아리아도 부르기 때문이다.
친구로 믿었던 오네긴이 무도회에서 약혼녀 올가를 유혹했다고 생각한 렌스키는 모욕감에 결투를 청한다. 추운 겨울날, 눈 내린 결투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렌스키가 부르는 비장한 독백이 “어디로 갔나, 내 젊은 날이여”다. 내가 죽으면 세상은 나를 잊겠지만 청춘을 바쳐 사랑한 올가만은 무덤에 찾아와 눈물 흘리기 바란다는 가사가 가슴을 파고든다. 그러나 싸우기도 전에 이렇게 마음이 약해져서야 이길 수 있겠는가! 렌스키는 허망한 죽음을 맞는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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