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의 중심도시 퍼스 등 신규지역도 주목
올해 호주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시드니 등 주요 대도시 외 신규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호주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총 29만23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현재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호주 방문 한국인은 사상 최초로 3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 성장세도 좋은 편이다. 특히 성수기를 앞둔 9월의 경우, 호주 방문 한국인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1%로 주변국인 중국(18.1%)이나 일본(0.6%)보다 높았다.
호주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6년 26만8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덮치면서 2009년에는 18만명 선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오름세를 보인 한국인 호주 여행객은 지난해 28만4600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호주 방문국 중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관광객의 주요 여행지는 시드니(80%), 멜번(20%), 브리즈번(15%) 등 호주의 동부지역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방송 등을 통해 서호주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지난 11월 방송된 tvN ‘신서유기 외전-꽃보다 청춘 위너’ 편에서는 서호주로 떠난 보이그룹 위너의 모습이 방송됐다. 현지에서 위너 멤버들은 로트네스트, 피너클스, 프리틀맨 감옥, 스완밸리 등으로 유명한 서호주의 중심도시 퍼스를 돌며 다양한 체험을 했다. 첫 방송의 경우 타깃시청률(20~49세)은 최고 3.0%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유지향 호주정부관광청 실장은 “호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여행지로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달 전파를 탄 서호주를 비롯해 애들레이드, 태즈매니아 등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주 전역이 보다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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