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CEO, 줄줄이 '임기만료'…떠나는 자와 남는 자

입력 2017-12-13 09:30  



생명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 임기 만료를 앞둔 생보사 CEO는 총 7명이다.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이 내달 초 임기가 끝나고 오익환 DGB생명 대표도 내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3월에는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하만덕 PCA생명 부회장·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안양수 KDB생명 대표 등 무려 개사의 CEO 임기가 끝난다.

7명의 CEO 중 내년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올 초 부임한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은 큰 무리 없이 임기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차남규 부회장도 사실상 연임이 보장된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나머지 다섯 명은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우선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하만덕 PCA생명 부회장은 내년 합병 이후 새 대표가 양 사의 통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만덕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양 사의 통합을 위해 PCA생명으로 옮겨간 바 있다.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와 안양수 KDB생명 대표, 오익환 DGB생명 대표는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오익환 대표는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1%, 30% 급감했고 영업수익도 3.2% 뒷걸음질쳤다. 2015년 부임 직후의 좋은 분위기를 임기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주변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구한서 대표와 안양수 대표도 연임이 쉽지 않다.

특히 안 대표는 KDB생명 매각 실패에 이은 재무건전성 악화, 적자 지속 등으로 교체가 유력하다. 동양생명의 경우 안방그룹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선임된 뤄젠룽 공동 대표가 앞으로 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뤄젠룽 대표를 선임하며 '투톱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다.

남은 임기는 넉넉하지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CEO도 있다. 삼성생명의 김창수 사장이다. 올 초 재선임은 특검 수사에 따른 '임시 선임'이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내년 초 있을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분기점이다.

한편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는 한 발 빨리 연임을 결정지으며 '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갔다. 신용길 KB생명 사장은 생보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B생명은 연말 새 CEO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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