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경 광고대상] 반도체에 담은 추억, 낙엽처럼 쌓였네

입력 2017-12-13 17:07  

한경광고대상

SK하이닉스



반도체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발전했다. 자동차, 컴퓨터, 카메라, 스마트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모든 것에 반도체가 들어 있다. 하지만 반도체에서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일 뿐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다. SK하이닉스의 광고 캠페인 ‘반도체의 사계’는 이런 배경에서 기획됐다.

봄에 화사한 벚꽃을 보고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일, 여름 휴가에서 보낸 즐거운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가족들과 감상하는 일, 가을 감성에 젖어 태블릿PC로 더 많은 책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일 등.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반도체가 이미 우리 삶에서 우리를 더 즐겁고 더 여유롭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안에서 밖을 만들다’라는 광고 슬로건은 반도체업의 본질을 담고 있다. 반도체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PC, 자동차, TV, 디지털카메라 등 우리가 늘 사용하는 정보기술(IT) 기기 안에서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반도체의 사계’ 광고 캠페인은 이런 일관된 생각을 토대로 감성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반도체를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비주얼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고민 끝에 멀리서 봤을 땐 계절의 풍경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반도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광고 카피도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반도체의 딱딱한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다. 가을을 표현한 장면엔 ‘한장 한장 가을을 넘기듯’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태블릿 PC로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 위로 떨어지는 낙엽들을 반도체로 형상화했다. “수백 권의 책도 가볍게 담아주는 태블릿 PC 속 반도체가 있어 올해는 더 많은 가을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을 달았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벚꽃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저장하거나 여름 휴가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들고 긴 겨울을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 고민하는 모든 순간 안에 늘 반도체가 있다는 사실을 감성적인 카피로 전달했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제품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반도체의 특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멀리서 봤을 땐 벚꽃, 물방울, 단풍잎이 날리는 풍경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반도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한경광고대상 수상이란 영광을 준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1년간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이어온 ‘반도체의 사계’ 캠페인으로 수상하게 돼 올 한 해 마무리가 더 뜻깊은 것 같다. 다시 추운 계절이 왔다. 주머니 속 작은 손난로처럼 많은 뉴스 사이에서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한 한 페이지의 광고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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