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사업자들 골머리
채굴 작업 땐 퇴출
약관 개정 잇따라
[ 유하늘 기자 ]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채굴 작업은 일반 작업보다 높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해 시스템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잇달아 서비스 이용 약관을 바꾸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클라우드’는 서비스 이용약관에 ‘안정된 서비스 운용을 저해할 수 있는 가상화폐 채굴 용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항목을 지난 12일 추가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8일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서버를 활용해 고객이 가상화폐를 채굴하면 서비스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약관을 넣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이용약관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각 업체가 내놓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얌체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얻으려면 난도가 높은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터 연산능력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처럼 채굴량이 한정된 가상화폐는 한 단위를 얻는 데 쓰이는 연산량이 점점 늘어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개인이 채굴 장비를 직접 운용하기는 쉽지 않다. 장비가 비싼 데다 전력 소모량이 많아 유지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채굴꾼이 클라우드 무료 체험 계정을 이용해 채굴 프로그램을 돌리는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NBP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업체는 신규 가입자 한 명당 최대 90만원가량의 무료 이용권을 준다. 많은 사람을 자사 서비스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업체 담당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아직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스템 자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 이용자들에게도 피해를 미칠 우려가 있어 금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한경닷컴, 기업 대상 '2018년 환율전망 및 금리전망 세미나' 오는 12월 12일 KDB산업은행과 공동 주최!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