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인상 속도에 옮겨가고 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연 1.25~1.50%으로 인상했다.
올 들어 3번째 인상이다. 그간 시장에선 이번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파월 차기 의장이 지난 달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보다는 향후 금리 전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미 12월 연준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며 "이번 회의의 초점은 금리 인상 자체 보다 향후 전망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당초 Fed는 지난 9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예견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여건이 우호적이라는 점이 내년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지한다. Fed가 지난달 발표한 미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2.5%다. 지난 9월 전망치인 2.4%, 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파월의 입지 등을 배려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이라는 기존의 궤적이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때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년 Fed의 정책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시장 전망에 매파적 색채가 더해지면서 최근에는 두 차례 또는 세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며 "기존 세 차례 인상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는 늦어질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낮은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는 1%대 중반에 머물고 있어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미진한 부분과 내년 부동산 시장의 안정 등을 이유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최대 2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영화 흥국증권 연구원도 "임금 상승 정체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는 내년도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한경닷컴, 기업 대상 '2018년 환율전망 및 금리전망 세미나' 오는 12월 12일 KDB산업은행과 공동 주최!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