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미 금리역전 눈앞…한은 통화정책, 향방은?

입력 2017-12-14 14:50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한국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미 Fed가 내년 세 차례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구체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내년 안에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은의 '신중한 결정'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한은이 내년 하반기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일부에선 조심스레 한은의 2월 인상설을 예상하고 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연 1.25~1.50%으로 인상했다.

이날 미국의 금리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2015년 12월 제로금리에서 벗어난 뒤 다섯 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 기준금리(1.50%)와 같아졌다.

Fed는 내년에도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날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위원들은 2018년에 3번, 2019년에는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9월의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팽창해 왔으며, Fed의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치를 향해 계속 전진해 왔다"며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Fed의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2007년 이래 11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정책금리가 역전되는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7월 인상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이 밝힌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 방침과 한은 총재 교체를 고려할 때 내년 7월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과거 새 한은 총재 취임 후에는 수개월간 금리가 동결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1, 2월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뒤 3월 말에 퇴임한다.

또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기조적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고 국내 가계부채,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경제성장과 물가상승 흐름이 현재의 예상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신임 총재가 취임한 이후인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아 신중하게 갈 수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며 "높은 가계부채 상황에서의 금리인상 여파가 미칠 부정적 영향까지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내년 7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한은이 2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양국의 금리 역전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월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NZ 측은 "이 총재가 탄탄한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한번 더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11월 금리인상이 물가 관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금리 정상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한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은은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미 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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