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일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장중 25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여파로 장 막판 하락 전환, 2470선 아래로 밀려나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7포인트(0.45%) 내린 2469.4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오름폭을 키워 한때 2510선 중반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경제 전망치(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장 막판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하락 전환했고, 2460선으로 밀렸다. 프로그램은 차익(2363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2893억원 순매도)를 합해 총 53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기배당의 선행으로 인해 연말 배당수익률이 낮아질 것을 예상한 국가지자체가 장중 차익 매수한 부분을 장 마감 동시호가에 많이 매도한 여파"라며 "코스피200지수 기준으로 동시호가에 3.47포인트 밀렸는데 최근 흔치 않았던 사례"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해 3684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억원, 37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수혜 기대로 1% 넘게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장 하락 전환한 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1.87포인트(0.24%) 내린 770.3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6억원, 13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7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83원대까지 밀렸다 낙폭을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0원(0.15%) 내린 108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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