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충칭시의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 중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한 오찬에서 "장궈친 충칭 시장님이 사령부 터를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과 충칭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도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천민얼 서기는 “충칭시는 중한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 문제로 중단됐다. 문 대통령은 15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사령부 터 복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충칭은 우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초한지와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이기도 하지만 우리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와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고 또 주은래 등 중국 지도자들과 활발히 교류를 하고 협력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그간 충칭시 정부가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 관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을 떠돌 때 충칭시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중국 국민의 의지 속에서 가능할 수 있었고 그때 나라를 되찾으려는 한국 국민의 마음과 나라를 지키려는 중국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다. 이것이 오늘날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충칭 시내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법통"이라며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고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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