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삼성 '검증된 S펜' vs LG '오래가는 배터리'…노트북 어떤걸 살까

입력 2017-12-17 09:00  

삼성·LG, 2018년형 신형 노트북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년형 노트북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며 고객 선점 모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S펜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삼성노트북 펜'으로 고객몰이에 나섰고, LG전자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린 초경량 노트북 'LG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양사는 이번 노트북 신제품으로 겨울방학·졸업·입학 시즌을 공략해 내년 1분기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1분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반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41만6000대 규모였는데 이 중 91만대가 1분기에 팔렸을 정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펜을 탑재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한 2018년형 '삼성노트북 펜'을 22일 국내에 출시한다.

삼성노트북 펜은 노트북 최초로 S펜을 탑재하고,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문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를 360도로 회전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0.7 mm의 얇은 펜촉과 4096 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는 S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S펜을 활용해 전문가수준의 이미지 작업이 가능한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프로그램 유료 버전을 삼성노트북펜 구매 고객들에게 90일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노트북펜의 S펜은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과 동일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S펜을 디스플레이 가까이 대고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새 노트 작성 △원하는 영역을 골라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 △현재 화면을 캡쳐 해 그 위에 바로 필기할 수 있는 '캡쳐 후 쓰기' 등을 지원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노트북펜은 △최신 인텔 8세대 프로세서 △멀리서도 또렷한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 중에 표시해놓은 부분만 찾아서 들을 수 있는 '보이스 노트' △얼굴이나 지문인식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로그인할 수 있는 '윈도우 헬로우'를 지원한다.

2018년형 삼성노트북펜은 라이트 티탄 한가지 색상으로 디스플레이 크기와 프로세서 등 세부 사양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3.7cm 최상급 모델인 NT930QAA-K716이 238만원, 38.1cm 최상급 모델인 NT950QAA-X716이 266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초경량·초슬림 노트북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노트북9올웨이즈' 신제품도 22일 출시한다. 2018년형 삼성노트북9올웨즈는 배터리 용량을 동급 최대 사양인 75Wh로 확장해 사용 시간을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전국 LG 베스트샵 대표 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31일까지 2018년형 'LG 그램'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LG 그램에 저장장치인 SSD를 추가로 부착할 수 있는 슬롯을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부족한 저장용량 탓에 초경량 노트북 구매를 망설였던 것을 파악하고 추가 슬롯을 적용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

LG 그램 내구성도 뛰어나다. 이 제품은 '밀리터리 스펙'으로도 알려진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 Military Standard) 7개 항목을 통과했다. LG 그램이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목은 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 등이다.

성능도 강력하다. 이 제품은 인텔 8세대 쿼드코어 CPU를 탑재했다. 성능이 기존보다 40% 개선됐다. 영상 편집과 같은 그래픽 작업 처리속도는 9%,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주는 속도는 20% 빨라졌다. 기존 제품보다 처리속도가 13% 빠른 최신 DDR4 메모리도 적용했다.

LG 그램은 배터리 용량이 72와트(Wh)로,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13.3인치 제품 기준으로 최대 31시간(자사 측정기준) 사용 가능하다. 동영상 재생 시간도 최대 23시간 30분에 달한다. 13.3인치 제품은 965g으로 기존보다 25g, 14인치 제품은 995g으로 25g, 15.6인치 제품은 1095g으로 5g 늘었다.

전원을 켜는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동시에 지문을 인식해 로그인까지 한 번에 완료한다. 휴대폰도 급속으로 충전한다. 사용자가 USB 타입-C 단자로 LG 그램과 휴대폰을 연결하면 고속 충전기를 사용할 때처럼 휴대폰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LG그램 출하가는 사양에 따라 145만원~220만원, 'LG 울트라PC GT'는 181만원~212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북은 겨울방학, 졸업과 입학 시즌에 집중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양사는 이번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가격이 비싸지만 우수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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