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평균 15 대 1
강남3구·뉴타운 기대감 반영
거여에 내년 롯데캐슬 대단지
마천지구는 재개발 사업 탄력
[ 이소은 기자 ]
서울 외곽의 노후지역으로 인식됐던 거여동·마천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으로 꼽히는 거여·마천뉴타운이 첫 분양을 시작하면서다. 지구 지정 12년 만에 첫 분양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 높은 경쟁률을 내며 청약 마감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건설이 신규 공급을 계획 중이며 마천지구 재개발 사업도 재개되는 분위기다.
◆뉴타운+강남, 기대감에 청약 몰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뤄진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315가구 모집(특별공급 65가구 제외)에 4817건이 접수되며 평균 15.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부터 높은 소진율을 보여 청약 흥행이 예고됐다. 강남권에서 유일한 뉴타운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의 마수걸이 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분양 관계자는 “강북 재개발에서 학습한 뉴타운 아파트 프리미엄에 강남 3구라는 메리트가 더해져 수요자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첫 분양을 시작한 거여·마천뉴타운은 서울 송파구 거여1·2동 및 마천1·2동 104만3843㎡의 노후 주거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개발 완료 시점에는 일대가 1만3372가구 규모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과거 이 지역은 1970년대 후반 청계천 개발로 쫓겨난 서울 도심 철거민이 집단으로 이주, 정착하면서 형성돼 서울 변두리 쪽방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골목길과 판잣집이 얽힌 열악한 주거환경이었지만 2000년대 뉴타운 바람을 타고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돼 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2008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진행의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마천 3구역과 마천 2구역의 재개발 구역 지정이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2014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다. 그해 4월과 7월 거여2-1지구와 2-2지구가 나란히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림산업이 이번에 분양한 거여 2-2구역에 이어 롯데건설이 내년 거여 2-1구역을 재개발해 1945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50% 이상 이주가 이뤄졌으며 내년 4월께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남부 주거타운으로 거듭
첫 공급 아파트가 분양 흥행을 기록하면서 조합원 입주권에도 수억원대 웃돈이 붙었다. 분양권은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된 데 반해 입주권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는 “2-2구역의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분양가를 웃도는 가격만 풀려서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거여 2-1구역 조합원 입주권에도 1억5000만~1억8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탄력을 받은 마천지구도 사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천1구역(2685가구)은 촉진구역 지정 여부 결정을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으며 마천3구역(2367가구)은 설문조사 결과 72%가 찬성해 촉진구역으로 재지정됐다. 마천4구역(1059가구)은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지난 2월 촉진계획 변경 결정고시를 한 상태다. 거여지구보다 사업 속도가 느려 일반분양까지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 사업으로 일대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거여동과 마천동의 아파트 시세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거여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735만원으로 6월 1577만원 대비 10%가량 뛰었다. 마천동 아파트 시세 역시 같은 기간 3.3㎡당 1468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약 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평균 상승률 5%를 웃도는 수치다.
거여·마천뉴타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남 뉴타운이라는 희소가치 외에도 위례신도시 북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입지에 지하철 4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을 이용하기 편리해서다. 개발이 완료되면 위례신도시와 함께 강남 생활권이 가능한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실장은 “마곡지구 고덕지구 등 외곽에 있어 주목 받지 못한 지역들이 최근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녹지공간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거여·마천뉴타운 역시 위례신도시와 한꺼번에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주거 지역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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