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과 테킬라의 공통점은?

입력 2017-12-17 16:22   수정 2017-12-18 06:39

이유정 기자의 알고 마시는 위스키


[ 이유정 기자 ] 코냑과 테킬라는 흔히 말하는 양주 가운데 하나다. 양주는 단어 그대로는 ‘서양 술’이란 뜻이지만, 국내에선 양주로 분류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은 양주라고 부르지만, 맥주나 와인 같은 술은 외국에서 왔어도 양주라고 부르진 않는다.

양주라고 불리는 술들은 공통점이 있다. 도수가 높고 독하다. 다른 말로는 증류주(스피릿)다. ‘독한 서양 술=서양 증류주=양주’가 된 셈이다.

증류주가 맥주나 와인 같은 발효주보다 독한 것은 증류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같은 보리(맥아)라도 발효만 했을 때는 ‘맥주’라고 부르고 맥주를 증류한 술은 ‘보드카’ 혹은 ‘위스키’라고 부른다. 원료가 포도일 때는 또 달라진다. 발효만 한 것은 ‘와인’, 와인을 증류하면 ‘브랜디’다.

코냑은 원래 프랑스의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원료로 만든 브랜디를 부르는 말이었다. 이 지역 브랜디가 유명해지면서 브랜디와 동의어가 돼버렸다.

테킬라라는 명칭도 코냑과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테킬라는 멕시코에서 나는 다육식물인 용설란을 증류한 술(메즈칼)의 일종이다.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있는 테킬라마을에서 만든 메즈칼의 맛이 너무 뛰어나 대명사처럼 쓰인다.

럼은 사탕수수를 증류해 만든다. ‘진토닉’ 등으로 많이 즐기는 진은 국내에서 노간주나무라 불리는 주니퍼나무의 열매 주니퍼베리로 향기를 내야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보드카는 어떤 원료로도 만들 수 있다. 과거 북유럽 지역에선 감자를 주로 이용했고 통상 (과일 등이 아닌) 곡류를 증류한 술만 보드카로 불렀다. 최근엔 원료의 제약을 두지 않는 추세다.

보리를 포함해 다양한 곡물로 만드는 위스키와 보드카의 차이는 숙성 여부다. 위스키를 ‘시간이 빚은 술’이라고 부른다. 숙성하는 과정에서 알코올의 거친 맛이 부드러워지고, 오크통에서 나오는 각종 향이 어우러져 개성 있는 위스키가 된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선 최소 3년은 숙성해야 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놓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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