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추진한다

입력 2017-12-18 20:21  

1월12일까지 특별사진전
희귀자료 80여점 첫 공개



[ 김해연 기자 ] 경남 거제시는 내년 3월 중 거제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시는 그동안 거제포로수용소를 중심으로 국내 10개 기관의 문서와 사진 영상물 등 1500여 건을 조사했다. 국외에서도 18개국 43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200만쪽 분량의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파악했다.

이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 10개 기관과 국외 15개국 보유 기록물을 국제공동 등재로 우선 신청할 계획이다. 동시에 당시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한곳에 모아 관리·검색할 수 있는 ‘아카이브’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박물관을 증축하거나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포로수용소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뒤 이와 별도로 포로수용소 유적지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권우 시 공보문화담당관은 “세계기록유산은 목록만 등재하는 사항이므로 등재가 된다면 국비를 지원받아 아카이브센터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추진하는 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 ‘포로, 수용소, 사람들’을 내년 1월12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지난해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영국 국립기록관 등에서 수집한 96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여 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희귀 자료들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세계기록유산으로 남기려 한다”며 “지역민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거제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6·25전쟁 중 유엔군과 한국군이 사로잡은 북한군과 중공군을 집단으로 수용하던 곳으로 1950년 11월 설치됐다. 1983년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됐고 2002년 6만4224㎡ 부지에 유적공원을 조성해 해마다 약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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