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빌딩 10곳 중 한 곳은 비었다…공실률 9.6%

입력 2017-12-19 10:06  

11월 서울 오피스시장 동향

공실률 전월대비 소폭 상승
여의도는 여전히 두자릿수




지난달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대형 오피스 10곳 가운데 한 곳은 임차업체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자산관리업체 한화63시티에 따르면 11월 서울 대형오피스 공실률은 9.6%로 집계돼 전월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3.3㎡당 평균 임대료는 78만5000원으로 0.1%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지난 조사에서 소폭 하락했던 광화문과 종로 등 도심(CBD) 공실률은 9.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용산사옥 준공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조직이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한화63시티는 분석했다.

여의도와 마포권역(YBD) 공실률은 11.8%를 기록해 전월 대비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두자릿수를 보였다.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HP빌딩에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여의도권역까지 확장하면서 일시적인 공실률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한화63시티는 분석했다. 하지만 전경련회관인 FKI타워 14개층을 사용 중인 LG CNS가 내달 퇴거를 진행하면 공실률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강남권역(GBD) 공실률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린 7.5%로 나타났다. 무궁화신탁이 포스코P&S에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생보부동산신탁이 대치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한국자산신탁 또한 카이트타워에서 임차면적을 늘리는 등 부동산신탁사들의 사세 확장으로 인한 입주수요가 두드러졌다. 잠실향군타워에선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잔여 공실을 자가사용으로 전환하면서 약 3000㎡ 규모의 잔여 공실을 모두 해소했다.

주요 업무지구 세 곳을 제외한 기타권역에선 공실이 크게 늘었다. 전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12.6%로 집계됐다. 특히 영등포구 문래동에 연면적 9만9000㎡ 규모 영시티가 준공되면서 서남권 공실률이 올랐다.

지난달 매매가 이뤄진 대형 오피스 빌딩은 1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남권역에서 9건의 매매계약이 진행됐다. 서브원이 LG전자의 도곡동 강남R&D센터를 2230억원에 매입했고 아센다스자산운용은 역삼동 역삼와이타워를 1030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개발회사 엠디엠의 자회사인 엠디엠플러스는 반포동 KT반포지사를 598억원에 매입했다.

한화63시티는 이번 조사가 서울 시내 대형 빌딩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세환산임대료와 연면적, 건축연수,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산출한 빌딩 등급 가운데 상위 2개 등급(프라임·A)에 해당하는 빌딩이 조사 대상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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