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이우환과 유영국의 그림을 비롯해 정상화의 단색화, 천경자의 소품, 의학서적 동의보감, 최종태의 조각, 롤렉스 명품 시계 등 중저가 미술품이 온라인 경매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21일까지 입찰하는 ‘아듀 2017’과 K옥션이 오는 27일까지 여는 ‘프리미엄 경매’를 통해서다.
두 회사가 출품한 작품은 국내외 인기 화가의 그림과 디자인 작품 등 총 371점으로 추정가만 70억원이 넘는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물론 연말연시 ‘문화’선물이 필요한 주부, 직장인, 학생 등이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폰을 통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옥션블루 홈페이지)와 K옥션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하면 회원이 아니더라도 24시간 응찰할 수 있다. 작품 가격도 시중보다 10~20% 싸다.
서울옥션은 온라인경매 서비스인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62억원 규모의 작품 208점을 선보인다. 역대 온라인경매 중 최대 규모다. 일본 유명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 시리즈인 ‘호박’이 추정가 3억7000만~5억원에 나와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국내 생존작가 중 가장 높은 작품가를 기록한 이우환의 1988년작 ‘바람과 함께’(1억5000만~3억원), 추상화가 유영국의 ‘산’(3000만~5000만원)도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조각이 대거 나온 것도 이번 경매의 특징이다. 독창적인 테라코타 작업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히로토 기타가와의 ‘라운드 제로-리컬렉트’(추정가 2500만~4500만원), 여인과 소녀를 주로 조각하는 최종태의 ‘무제’(1000만~2500만 원) 등이 눈길을 끈다. 연말 연시에 선물하기 좋은 디자인 상품으로는 파텍 필립와 롤렉스의 명품 시계, 샤넬 가방, 몽블랑의 ‘양면 벨트’, 버버리의 ‘지퍼라운드 장지갑 등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새 주인을 찾는다.
프리뷰는 20일까지 서울 강남 호림아트센터.
K옥션은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프리미엄 경매에 중저가 미술품 137점(11억원)을 출품한다. 메인 상품으로 1814년 목판으로 찍어낸 의학서적 《동의보감 갑술완영중간본》(東醫寶鑑 甲戌完營重刊本) 25권을 내놨다. 허준이 선조 명을 받아 1613년 편찬한 초간본 《동의보감》의 다른 판본이다. 경매 추정가는 700만~1000만원이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육군 전투 과정과 전술, 전략, 러시아군 분석 등이 기술된 러일전쟁 육군전투사 필사본 5권도 경매한다. 일본 가와가미 가에서 소장했던 문서로 경매 추정가는 350만~600만원이다. 12세기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를 한 청자음각연화문주자(靑磁陰刻蓮花文酒子, 2000만~4000만원)와 청자음각포도당초문표형병(靑磁陰刻葡萄唐草文瓢形甁, 1500만~2000만원)도 출품 목록에 올렸다.
독일 작가 랄프 플렉의 ‘Stadion 17/IX’, 정상화의 ‘무제 86-2-B’, 천경자의 소품 ‘금붕어’, 박노수의 ‘화기치상’(和氣致祥) 등도 비교적 싼 가격에 입찰한다. 프리뷰는 27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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