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만 갖고 노는 6세 어린이
119억 벌어들여 8위에 올라
게임 방송인, 톱10 중 4명 차지
인터넷 동영상 시장 급성장에
1천만달러 수입 1인 크리에이터↑
[ 이승우 기자 ]
영국의 20대 게임 방송인이 유튜브를 통해 한 해 동안 1650만달러(약 17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으로 1100만달러(약 119억원)의 수입을 거둔 6세 어린이도 있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수입의 유튜버 스타 2017’에 따르면 1위는 게임방송을 하는 영국의 26세 청년 대니얼 미들턴이었다. 그는 2010년부터 DanTDN이란 닉네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방송을 위주로 다양한 게임쇼를 선보이고 있다.
미들턴을 비롯해 게임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톱10 가운데 넷이었다. 2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25세 방송인 에번 퐁(1550만달러)과 4위에 이름을 올린 마크 피시바흐(1250만달러), 6위를 기록한 펠릭스 셸버그(1200만달러) 모두 게임을 주 콘텐츠로 하고 있다.
스포츠를 소재로 다양한 코미디 영상을 선보이는 미국의 대학생 방송팀 듀드 퍼펙트가 14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일상 비디오를 주로 올리는 미국 배우 로건 폴(1250만달러)과 그의 동생이자 배우인 제이크 폴(1150만달러)이 각각 4위, 7위였다. 장난감 리뷰 유튜버인 라이언이 1100만달러로 8위에 올랐다. 라이언은 올해 여섯 살인 남자 어린이로 장난감을 개봉하고 갖고 노는 영상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어린 나이로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만큼 그의 실명과 구체적인 거주지 정보는 유튜브 내부에서도 철저히 ‘대외비’란 설명이다.
올해 톱10 유튜버의 수입 합계는 1억2700만달러로 지난해 7050만달러 대비 80.1% 증가했다. 지난해 톱10 순위에서는 15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한 셸버그 외에는 모두 수입이 500만~800만달러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톱10 진입자 모두 1000만달러를 넘겼다.
유튜브 시청자가 증가하면서 유튜버에게 돌아가는 광고 수익도 늘어난 것이다. 유튜버는 유튜브 광고 매출에서 일정 비율의 액수를 배분받는다. 광고, 공연, 저술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변화가 빠른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특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년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린 유튜버는 셸버그와 피시바흐 등 넷뿐이다. 올해 순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입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유튜브는 개별 유튜버의 수입을 공개하지 않지만 포브스는 외부 자료와 당사자, 업계 인터뷰 등을 통해 매출을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유튜브는 물론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 대도서관, 양띵, 도티 등 게임 분야는 물론 포니(뷰티), 제이플라(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활동 중이다. 광고 수익과 도네이션(별풍선 등)으로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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