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 우려·정부 규제 가능성"
"가상화폐 직접 투자보다 관련 종목 간접투자 바람직"
[ 강영연 기자 ] “요동치는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주식시장의 관련 종목에 간접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거품을 우려했다. 50명의 PB 가운데 38명(76%)이 고객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에도 몇 차례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추가로 강도 높은 가상화폐 거래 규제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지난 8일 25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정부가 금융회사의 가상화폐 보유·매입·투자 금지 등을 담은 규제 방안을 내놓자 1400만원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후 가격이 반등해 2000만원대(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를 회복했다.
PB 10명(20%)은 “고객이 (투자를) 원하면 투자 자산으로 가상화폐를 추천해준다”고 답했다. 2명(4%)은 ‘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 PB는 가상화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직접 매매하기보다는 증시에 상장된 관련 종목에 간접투자할 것을 권했다. 진현숙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 팀장은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투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직접 투자는 권유하지 않는다”며 “다만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김범근 유안타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차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지분을 가진 비덴트(지분율 11.1%)와 코인원에 간접투자한 SBI인베스트 등 상장기업을 매입하도록 추천한다”고 했다.
PB들은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박세진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차장은 “지난 9월께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가진 자산가들은 가상화폐의 인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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