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Biz] 서재희 홍콩 변호사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아시아 중재 무대서 뛰죠"

입력 2017-12-19 18:51   수정 2017-12-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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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법대 졸업
5대 로펌 알렌 앤 오버리서
국제중재 변호사로 활약



[ 고윤상 기자 ] 국내 법률시장의 ‘우물 안 경쟁’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를 배경으로 활약하는 젊은 변호사가 늘고 있다. 사법시험이나 국내 로스쿨이 아니라 다른 길을 택해 국제무대를 개척해 나가는 이들이다.

영국 5대 로펌인 알렌 앤 오버리에서 국제중재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서재희 홍콩 변호사(26·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알렌 앤 오버리 외국법 자문 법률사무소가 있는 서울 여의도동 IFC빌딩에서 19일 서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지금은 세계 3대 중재기관으로 꼽히는 런던국제중재법원의 주디스 길 원장과 함께 일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서 변호사는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를 나왔다. 2009년 이 학교 출신으로는 처음 옥스퍼드에 입학했다. 고교까지 한국에서 마친 그가 영국에서, 그것도 전문 용어가 가득한 법률 영어를 완벽히 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토플 등 시험 성적에 급급하지 않고 영어를 제대로 익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자신문과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이유다.

서 변호사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며 “노력한 덕분에 졸업할 때는 상위 10%에게 주어지는 1등급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법대 1등급은 영국 로펌들의 영입 1순위다.

졸업 후 홍콩대에서 변호사 자격을 딴 서 변호사는 아시아 국제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콩 런던 파리 등 알렌 앤 오버리 해외 사무소의 상사 및 투자중재 일을 맡고 있다. 해외를 무대로 뛰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한국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있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STX 장학금을 받아 공부했는데 장학증서에 ‘한국을 위해 기여하라’는 문구를 보고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앞으로도 한국과 한국 기업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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