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생산성' 언급한 유승민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은 말뿐… 노동·규제개혁 먼저 내놔야"

입력 2017-12-19 19:33   수정 2017-12-2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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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충칭 발언' 거론하며
"현대차 문제 새로운 것 아냐"



[ 박종필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사진)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한 여당 의원이 현대자동차 충칭(重慶) 공장을 방문한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며 “이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오래 축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현대차 중국 노동자의 월급은 (울산 근로자의) 9분의 1 수준인데, 생산성은 충칭이 1.6배 높은 사실에 여당 의원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국내 공장을 해외와 비교하면 임금은 더 높고 생산성은 낮은 역전 현상이 지속돼 왔다”고 했다.

유 대표의 언급은 최근 문 대통령 중국 방문 일정을 수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송 의원은 지난 16일 충칭의 베이징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한 뒤 트위터에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소감을 적었다. 송 의원은 “현대차 충칭공장의 노동자 평균 나이는 26세고 월급은 94만원(한화 기준)인 반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노동자는 평균 46세 나이에 월 800만원 월급을 받는다”며 “울산의 생산성이 100이라고 했을 때 충칭의 생산성은 1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거의 합의됐다가 무산된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노동개혁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개혁으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지금의 정부·여당은 (노동개혁 안의) 폐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용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한 노동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혁신성장을 말로만 외치면서 가장 중요한 노동개혁, 규제개혁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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