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왕궁에 '미사일 공격'

입력 2017-12-20 05:40  

사우디 "요격"…강경대응 예고


[ 허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이 19일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을 요격했다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방송이 보도했다. 11월 이후 세 번째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이다. 이번엔 살만 사우디 국왕이 궁궐에 있던 시각에 맞춰 미사일이 발사된 만큼 사우디의 ‘초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알아라비야방송은 이 미사일이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집무실로 이용하는 야마마궁을 노렸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50분께 큰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대변인 격인 무함마드 압둘 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궁을 향해 ‘부르칸(화산) H-2’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부르칸 H-2는 옛 소련 스커드 미사일을 개조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900㎞ 이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멘 반군은 지난달 4일 밤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부근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사우디군은 당시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나 후티 반군은 성공적인 발사였다고 반박했다. 사우디군은 이 미사일이 이란제이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발사됐다고 주장했으며,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예멘 반군은 지난달 30일에도 사우디 남부 도시 카미스 무샤이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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