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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자산운용이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최대 매물 중 하나인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를 약 7000억원에 사들인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각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3.3㎡당 2800만원 이상)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 투자자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투자회사 림 어드바이저스, 교직원공제회는 이 건물에 투자한지 3년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이게 된다.
2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더케이트윈타워의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이 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더케이트윈타워는 경복궁 남쪽 주한미국대사관, 일본대사관 등과 인접한 쌍둥이 빌딩이다. 지하 6층~지상 16층에 연면적 8만3878㎡ 규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SKC, 매일유업 등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2014년 KKR과 림 어드바이저스, 교직원공제회가 이 건물을 사들일 당시 가격은 3.3㎡당 1970만원, 총 5014억원이었다. 매각 측은 이 건물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3.3㎡당 2820만원(총 7100억원)을 받기를 원했다.
최근 입찰은 10여곳이 넘는 국내외 투자회사들이 참여하면서 흥행했다. 아쎈다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국내 부동산 투자회사 뿐 아니라 국내 4위의 거부로 알려진 권혁빈 회장이 이끄는 스마일게이트 등 10여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실제 3.3㎡당 2800만원을 넘는 입찰 제안서가 속출했다. 세빌스코리아는 삼성SRA자산운용, 아쎈다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세빌스코리아는 이들에게 수정된 제안을 내도록 했고, 삼성SRA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첫 입찰에도 복수의 운용사가 3.3㎡당 2800만원이상을 써냈다”며 “가격이 더 올라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와 그랑서울, 미래에셋센터원 등을 제외하고는 이 가격을 넘어서는 국내 오피스 빌딩은 없다.‘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후 광화문이 서울 핵심업무지구(CBD)의 중심축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단위면적당 최고가로 거래된 상업용 빌딩은 3.3㎡당 2650만원을 기록한 부영을지빌딩(옛 삼성화재 빌딩)이다.
올 들어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대체투자에 나서면서 이번 인수전이 더욱 달아올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업투자금융(CIB) 모델 강화를 공언하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 NH아문디자산운용과 KB금융지주 계열 KB자산운용이 등 계열사들과 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기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자금을 넣겠다는 조건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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