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대자동차 i30
(2)한국지엠 스파크
(3)기아자동차 K7
흔히 CF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상품이 ‘포지셔닝이 불명확한’ 상품이라고들 한다. 아예 오래된 상품일 때엔 인지도와 신뢰도, 안정감 중심으로 콘셉트를 짜면 된다. 그리고 시장에 등장한 지 3년 이내 신상품은 단순히 상품이 지닌 특·장점을 열심히 설명하는 것만으로 목적에 부응하는 CF가 된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모델 i30는 ‘포지셔닝이 불명확한’ 상품이다. 현대자동차 해치백 승용차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10년 전인 2007년 처음 선보였다. 이후 경쟁차종들의 잇따른 출시와 해치백 스타일에 대한낮은 관심으로 i30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명확하지 못했다. 과연 이런 상품은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 걸까. 올해 방송을 시작한 i30 디스커버리즈 광고 ‘i30와 아이유인나가 찾아가는 도심 속 핫 플레이스’ 시리즈는 i30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그 포문을 여는 ‘즐거운 일상을 발견하다’ 편을 보자. ‘즐거운 일상을 발견하다’ 편은 i30 디스커버리즈 CF 3편의 연작, ‘동교동 미화당 레코드’ 편과 ‘성수동 수피’ 편, 그리고 ‘부산 추리문학관’ 편을 편집해 30초 분량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종합편 개념 CF다.
형식은 단순하다. 실제 절친 관계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가 i30 디스커버리즈를 타고 주로 여성층의 관심을 끄는 도심 속 핫 플레이스들을 찾아다니는 콘셉트다.
그 과정에서 i30 디스커버리즈가 지닌 좁은 도로 주행 시 원활함 및 코너링 성능, 도로변 주정차 시 실용성, 강력한 엔진파워 등이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즐거운 일상에서 발견하는 i30의 진정한 가치’란 주제를 사사로우면서도 섬세하고 촘촘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CF에서 일단 주목할 부분은 CF송이다. 기본적으론 2007년 론칭 당시 빅마마가 불렀던 그 곡, 이른바 ‘달라송’을 이번엔 아이유와 유인나가 함께 부른다. 그런데 가사가 조금 달라져 있다. 2007년 버전 가사는 이렇다. “잘난 사람 예쁜 사람 이리 많은데 / 어쩜 모두 하나같이 똑같은 건지 / 달라 달라 달라 난 달라 / 내가 타는 차가 바로 그 차 i30야”. 그런데 2017년 버전에선 같은 후렴구에 또 다른 가사들이 들어가 있다. “숨겨진 세상을 찾을 거야” “내가 찾아내고 발견하는 나만의 세상” “나만의 길을 갈 거야”.
이번 CF송은 명확히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가는 길’이 다르니 ‘내가 타는 차’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는 길’은 여타 자동차 CF에서처럼 국적 불명의 광활한 도로가 아니라, 명확히 여성층이 즐기는 핫 플레이스들 주변 도로와 주차 공간 등이란 점이 드러나게 된다.
한편 그 길은 대부분 절친한 친구와 함께 보내는 여가로서 달리게 된다는 점도 실제 절친 아이유와 유인나의 공동 캐스팅으로 자연스럽게 제시된다. 젊은 여성층의 행동심리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상품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10년 정도 된 연차 상품들이라면 이제 막 달라진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모델들의 한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때다. CF도 마찬가지다. 그 정도 연차 상품에 대한 CF라면, 기존 CF들 한계를 인지하고 그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속성은 같되 한층 업그레이드된’ CF를 기획해봐야 할 때다.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하고 설득력 있는 예시로, i30 디스커버리즈 CF ‘i30와 아이유인나가 찾아가는 도심 속 핫 플레이스’ 시리즈를 들 수밖에 없을 듯하다. 명확한 ‘업그레이드 CF’다.
이문원 < 대중문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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