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임원, 신작 앞두고 스톡옵션 차익실현…투자자 '심기 불편'

입력 2017-12-21 09:16   수정 2017-12-21 16:21

임원진 스톡옵션 차익실현에 보호예수 해제까지
10월부터 2회차 행사기간…내년 3월 1회차 나머지 행사 가능
신작 출시 앞두고 나온 매도로 시장 우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넷마블게임즈 임직원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특수관계인의 보호예수까지 풀린 상태라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버행(대량 매물 출현) 우려가 번지고 있다.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나온 매도세도 달갑지 않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승원 넷마블 북미사업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 6~13일 보유 중이던 넷마블 주식 6395주를 팔아 약 11억원을 현금화했다.

앞서 이승원 부사장은 지난 6월과 9월에도 넷마블 주식을 처분해 20억원을 챙겼다. 그가 2015년 3월 받은 1회차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올해 3월27일부터 시작됐다. 스톡옵션 행사가격(2만5188원)을 감안하면 넷마블 상장 후 이 부사장은 약 26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521%에 달한다.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넷마블 임원은 이 부사장만이 아니다. 임원진의 매도는 상장 한 달이 채 안된 6월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권영식 대표와 백영훈 사업전략 부사장 등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자사주 1만여주씩을 장내 매도해 10억~20억원대 차익을 실현했다. 현재 1회차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 대부분은 50% 행사를 마쳤고, 나머지 50%는 내년 3월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임원들의 차익실현은 지난 10월15일 2회차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다시 시작됐다. 실제로 2회차 스톡옵션을 받은 이경준 콜럼버스센터장과 서장원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스톡옵션 행사 후 이달 각각 1억원, 3억원을 현금화했다. 2회차 스톡옵션은 1회차 대비 부여된 물량이 많지는 않다.

지난 9월30일 기준 미행사 스톡옵션의 수량은 103만여주다. 이 중 지금 즉시 행사할 수 있는 게 1만8000여주, 내년 3월부터 가능한 게 31만여주다. 이들 수량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593억원어치다. 75만여주의 3회차 스톡옵션 행사는 2019년 3월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지난달 특수관계인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점도 부담이다. 최대주주 방준혁 의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전체 주식의 약 79%에 달하는 물량을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해왔다. 지난달 12일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이들은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최정호 넷마블엔투 대표는 넷마블 주식 15만주를 처분해 287억원을 주머니에 넣었다. 넷마블엔투는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다. 최 대표는 현재도 넷마블게임즈 주식 68만98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248억원어치다.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차익실현, 보호예수 해제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물량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넷마블은 내년초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중관계 회복에 따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 기대감도 유효하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신작 모멘텀(상승동력)에 더 주목해 주가의 우상향을 점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대주주들의 전략적 지분관계를 감안하면 오버행 가능성은 낮다"며 "내년까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다수의 모바일 신작으로 입증할 글로벌 역량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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