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물량·외곽지역 커트라인 낮아
가점 모자란 젊은세대 당첨 노려볼 만
서울 민간아파트의 청약가점 ‘커트 라인’은 평균 35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점이 50점대 이상이면 안정권이다. 중견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비교적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이 금융결제원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20일까지 당첨자를 발표한 39개 단지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51점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 가점이 가장 낮았던 당첨자들의 평균은 35점이다. 10월부터 청약자격이 까다로워지고 가점제 적용 비율이 상향됐지만 당첨자들의 가점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커트 라인과 평균 가점 모두 1점씩 내려가는 데 그쳤다.
여전히 커트 라인이 높았지만 요행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는 커트 라인이 9점을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이 아파트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은 44점이었지만 전용면적 84㎡D형에서 9점으로 당첨된 청약자가 나왔다. 같은 주택형에서 가장 높은 가점으로 당첨된 청약자는 51점이다.
지난달 당첨자를 발표한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역시 커트 라인이 10점으로 낮았다. 전용 84㎡B형에서 서울지역과 기타지역 모두 10점대 당첨자가 나왔다. 이 아파트는 전체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32점으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해 ‘로또 분양’ 광풍을 몰고왔던 ‘신반포 센트럴 자이’는 전체 당첨자의 평균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70점을 기록했다. 커트 라인은 64점으로 서울 평균보다 30점가량 높았다.
이외에도 ‘신길 센트럴 자이(56점)’와 ‘보라매 SK뷰(53점)’,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52점)’,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50점)’ 등의 커트 라인이 높았다.
시공사의 규모와 공급 지역에 따른 당첨자 가점 차이는 두드러졌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가 공급한 아파트 24개 단지의 커트 라인은 41점, 평균은 56점을 나타냈다. 반면 중견사가 공급한 아파트 16개 단지의 커트 라인은 27점, 평균은 43점으로 격차가 있었다.
올해 분양이 많았던 지역 가운데선 서대문구와 은평구 등 서북권 단지 당첨자들의 가점이 비교적 낮았다. ‘래미안 DMC 루센티아’ 등 6개 단지 평균 45점, 커트 라인은 34점을 보였다. ‘고덕 아르테온’ 등 6개 단지가 공급된 강동은 평균 55점, 커트 라인은 41점을 나타냈다. 영등포는 5개 단지가 각각 58점과 45점을 기록했다.
강남3구는 평균이 60점대로 가장 높았다. 커트 라인은 57점이다. 반면 올해부터 공급이 시작된 구로 항동지구 단지들은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이 모두 30점대를 보였다.
청약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부양가족(35점), 무주택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순으로 비중이 높다. 부양가족은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을 포함해 1명당 5점이 올라 단위가 가장 크다. 부모를 세대원으로 편입해 가점을 늘리기도 하지만 이 경우 주민등록등본 등재 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위장전입일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무주택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1년마다 2점이 가산된다. 만 30세 이전에 결혼했다면 혼인신고일부터 계산된다.
청약통장은 가입 직후 2점이 가산되고 이후 1년마다 1점씩 오른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갖춘 청약통장은 총 318만5000여좌로 시민 3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이 가운데 최대 가점(17점)을 꽉 채운 거치 15년 이상 청약예금과 부금은 30만좌가량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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