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여성인재 유치 숙제
[ 박근태 기자 ]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이 이끄는 연구팀이 산화물 나노입자 연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김빛내리 IBS RNA연구단장(서울대 교수)과 오용근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장(포스텍 교수)이 이끄는 연구단도 해당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출범 5년째를 맞은 IBS 산하 9개 연구단에 대한 성과 평가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IBS 출범 이후 산하 연구단이 외부 전문가로부터 연구 성과를 평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는 IBS 산하 28개 연구단 중 2012년 IBS 출범 당시 발족한 연구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연구단별로 진행된 평가에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에핌 젤마노프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와 허버트 예클레 전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부회장 등 해외 10개국 석학 37명과 금종해 전 고등과학원장,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등 국내 전문가 29명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각 연구단이 수행한 연구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등을 기준으로 ‘최고 등급’부터 ‘평균 이하’까지 6단계 등급을 매겼다.
나노입자연구단과 RNA연구단,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은 해당 연구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첫 번째 등급을 받았다.
평가단은 몇 가지 지적도 내놨다. 대부분의 연구단에서 박사후연구원 등 해외 인재 유치와 여성 과학자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단에선 연구 주제가 분산돼 있고 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그룹에 지나치게 인력과 지원이 집중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연구단 내 집단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지 사바스키 연구단선정·평가위원회(SEC) 위원장(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은 “지난 5년간 연구단 구성과 인프라 구축이 잘 이뤄졌다”며 “앞으로 연구그룹 간 시너지 창출과 집단 연구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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