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외교해법 실패 땐 북한 최악의 날 될 것"

입력 2017-12-22 18:24  

쿠바 관타나모 미국기지 첫 방문
"모든 북한 선박 가라앉히겠다"
북한 "미국 뼈저리게 후회할 것"

문재인 대통령 "평창올림픽 안전 트럼프가 책임지겠다고 약속"



[ 손성태/이미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을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2002년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 이후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외교적인 뼈대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만약 외교가 실패해 군사적으로) 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 사상 최악의 날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위협을 지목하며 “그가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T.R 페렌바크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다시 읽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참전한 페렌바크가 전쟁의 전개 상황을 기록한 이 책은 초기 미군의 작전 실패와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 등이 나타나 있어 군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교본으로 통한다.

매티스 장관은 냉전 당시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과는 “이런 추정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더 강력하게는 평창 올림픽의 안전을 미국이 책임지겠다는 다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측 평창 올림픽 주관사인 NBC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 양국은 평창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런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 우선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에서 개막된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 공화국 핵무력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 정치구도와 전략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에 실제적인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전략국가로 급부상한 우리 공화국의 실체를 이 세상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22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 대해 “미국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는 것을 저들의 외교·안보 정책으로 정하고 우리에게 공공연히 칼을 빼든 이상 우리는 대포로 미국이 뼈저린 후회를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성태/이미아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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