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성분은 설사 유발
알루미늄 성분은 변비 일으켜
신부전 환자는 복용 자제를
[ 전예진 기자 ] 전날 송년회로 과음한 한경씨는 빈속으로 출근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습니다. 술이 깨지 않아 이른 점심으로 매운 짬뽕을 먹고 식후 담배도 태웠죠. 저녁에는 부서 회식이 있어 삼겹살과 소주를 먹고 2차로 해장 라면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위장을 혹사시키는 한경씨의 일상입니다. 연말을 맞아 술, 담배, 맵고 짠 음식, 카페인, 과식으로 연속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속쓰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가벼운 속쓰림 증상은 제산제와 H2 수용체 길항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고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수산화알루미늄, 탄산수소나트륨, 탄산칼슘, 수산화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쓰입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산제로는 암포젤정(수산화알루미늄), 마그밀정(수산화마그네슘), 겔포스엠현탁액(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복합제), 개비스콘더블액션현탁액(탄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복합제) 등이 있습니다.
제산제는 성분에 따라 이상 반응이 다릅니다. 마그네슘은 설사를 유발하고 반대로 알루미늄 제제는 변비를 일으킵니다. 신부전이 있으면 이 두 성분이 함유된 제산제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알루미늄 성분은 장기 복용하면 뇌에 축적돼 알츠하이머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제산제 성분명에 쓰여 있는 히드로탈시트, 알마게이트, 알디옥사 등은 알루미늄 제제지만 명칭만으로는 잘 알기 어려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알루미늄 제제는 구연산이 포함된 약물이나 식품과 병용하면 안 되는데요. 구연산이 알루미늄 흡수를 약 50배 증가시켜 혈중 농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제산제에 포함된 나트륨은 체내 수분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칼슘 제제는 고칼슘혈증과 대사성알칼리증, 신부전을 유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마그네슘, 칼슘 제제는 다량의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탈수증, 구토를 일으키는 우유 알칼리 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있습니다.
제산제는 위의 산도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지는 등 약물 효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졸계 항진균제나 아타자나비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 철분제를 복용할 때 시간 간격을 둬야 합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효과는 빠르지만 지속 시간이 짧고 위산을 중화한 뒤 탄산가스를 발생시켜 위점막을 자극, 위산 분비를 촉진합니다. 소화성궤양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아와 임부에게 대사성 알칼리증과 체액 과부하를 유발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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