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체들의 마곡지구 '구애작전'

입력 2017-12-24 08:13  



(이정선 건설부동산부 기자) 서부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마곡지구를 둘러싼 ‘구애작전’이 한창입니다. 마곡지구에서 근무하게 될 직장인 등을 계약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죠. 마곡지구에는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LG전자의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만 향후 2만2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코오롱 연구소(2000명), 이랜드 연구소(1873명), 롯데 연구소(600명), 넥센타이어(1200명) 등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대 목동병원도 들어서고 있어 이곳에 근무할 의사, 간호사 등의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부지역을 무대로 상당한 배후수요가 창출되는 셈입니다.

마곡지구와 가까운 김포 고촌에 총 4682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캐슬&파밀리에’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마곡지구에 만든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지난 14일 1차분 1872가구의 1순위 청약이 시작된 이 아파트는 최고 경쟁률 17.7대 1로 모두 마감됐습니다. 다른 부동산개발업체들도 마곡지구에 모델하우스나 홍보관을 설치하고 아파트, 오피스텔 판촉에 한창입니다.

앞서 지난 5월 김포 걸포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한강메트로자이(3798가구)’도 일주일도 채 안돼 모두 계약이 마감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분양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마곡지구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말합니다. 김포가 마곡지구와 차량으로 불과 30분 거리인데다 아파트 가격이 마곡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출퇴근 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현대건설이 내년 김포 향산리에 분양할 3500여 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도 마곡지구 수요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김포뿐이 아닙니다. 식사지구에 분양중인 일산자이2차도 마곡지구와의 연계성을 꽤 강조하고 있습니다. GS건설 측이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식사지구에서 마곡지구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무엇보다 ‘직주근접’이 아파트 수요와 가치 상승을 창출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의 분양시장 트렌드를 고려할 때, 마곡지구를 향한 건설사들의 구애작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끝) /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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