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성탄절 연휴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성탄절 연휴를 앞둔 23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중국 동부지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 탓이다.
전국 곳곳에서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이 2∼3㎞ 안팎에 불과할 만큼 짙은 안개가 깔리면서 항공기 결항 사태도 빚어졌다. 성탄절 연휴 나들이객들의 발목을 붙잡은 것이다.
대기 흐름이 꽉 막힌 탓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까지도 미세먼지 농도가 곳곳에서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다.
환경과학원은 현재 수직 혼합고가 낮아 대기가 잘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직 혼합고란 오염물질이 상공으로 올라가서 혼합될 수 있는 최대 고도를 뜻한다.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는 배출원은 자동차나 공장처럼 대체로 지상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이 물질들이 상공으로 높이 뻗어 올라가야 확산이 일어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휴 기간에는 혼합고가 상대적으로 낮아 미세먼지가 지상과 가까운 상공에서 그대로 쌓여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23일 오후 1시께 경북 서부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서울, 인천 강화, 강원 원주·춘천, 경기 중부·동부·남부·북부권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시각 현재 서울과 경기 북·중부, 인천 강화권에서 주의보가 해제된 가운데 충북 북부와 중남부가 추가로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 9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되며 시간 평균 농도가 50㎍/㎥ 미만이면 해제된다.
이날 정오 현재 전국 17개 시·도의 일평균 미세먼지 PM2.5 농도는 경기 92㎍/㎥, 충북 87㎍/㎥, 서울 82㎍/㎥, 강원 75㎍/㎥, 경북 72㎍/㎥, 인천 65㎍/㎥, 대구 63㎍/㎥, 충남 53㎍/㎥, 부산·울산 52㎍/㎥, 전북 51㎍/㎥ 등을 기록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PM2.5 농도 등급(㎍/㎥·일평균)상 모두 '나쁨'(51∼10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때는 장시간이나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눈이 아프거나 기침, 목 통증으로 불편한 경우 특히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실외에 있을 때는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미세먼지는 내린 비에 씻겨 이날 밤부터 농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렸다. 오후 1시 현재 전국의 일 강수량은 전북 부안 28.0㎜, 전남 영광 26.0㎜, 인천 20.4㎜, 대전 20.2㎜, 서울 18.5㎜, 충남 보령 17.8㎜, 경남 김해 16.4㎜ 등을 기록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영남권은 이날 오후까지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25일은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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