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돌파 6년 만에
[ 박신영 기자 ] 국내 보험업계의 총자산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 순수 국내 자본 보험사인 조선화재(현 메리츠화재)가 1922년 설립된 지 94년 만이다.
25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16년도 보험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생명보험사 782조1491억원, 손해보험사 252조27억원 등 1034조1518억원으로 집계됐다. 1997년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후 6년 만인 2003년 200조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고, 2010년 500조원을 넘어선 뒤 6년 후인 지난해 1000조원을 웃돌았다.
생명보험업계보다 손해보험업계의 자산 증가폭이 컸다. 2012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매년 총자산 증가율이 생보업계보다 높았다.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총자산 비중은 2006년 83 대 17에서 지난해 76 대 24로 격차가 줄었다.
생보업계는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241조941억원으로 업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9%에 달했다. 한화생명(105조3313억원)과 교보생명(91조6727억원)을 합친 ‘빅3’의 총자산은 전체 25개 생보사 총자산의 56.1%를 차지했다. 손보업계에선 삼성화재(67조8979억원), 현대해상(36조6522억원), 동부화재(34조2086억원), KB손해보험(29조3522억원) 등 ‘빅4’의 총자산 비중이 3분의 2가량이었다.
보험업계의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낮아졌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률은 3.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손보업계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4.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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