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기자 ] “딩동! 최근 48시간(2일) 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 안부전화 한 통 해 보면 어떨까요?-실버 케어 알림.”
얼마 전 부모님 집에 정수기를 설치해 준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어느날 이런 휴대폰 알림 문자를 받았다.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부모님이 고향에 있는 친적 집을 방문하느라 집을 비웠던 것. 김씨는 “코웨이 마이한뼘 정수기(사진) 덕분에 부모님의 상태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시작한 코웨이의 실버케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연계된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님 집 정수기의 물 사용량을 실시간 체크하다가 일정 기간(48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자동으로 이상 감지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정수기뿐 아니라 일부 공기청정기에도 적용했다. 거동이 불편해 주로 집에만 있는 노인들은 환기 등 공기질 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다. 앱으로 생활 가스, 초미세먼지 등 부모님 집 실내 공기질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코웨이가 노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제품 관리 인력인 코디에게 아이디어를 얻어서다. 주기적으로 고객 가정을 방문하는 코디들은 회사에 “나이가 많거나 지병을 앓다 보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제품에 응용해 보자” 등의 건의를 했다. 코웨이는 국내 렌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oT를 활용한 실버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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