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강남구와 양천구의 증가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채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보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겠다는 다주택자들의 의도로 풀이된다.
양지영 R&C 연구소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건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00건(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과 12·13 임대주택등록활성화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10월 거래량 3802건보다 68.3% 증가한 수치다.
잇따른 대책 발표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내년부터 신DTI(총부채상환비율)· RTI(임대수익이자상환비율) 대출 규제 등 규제책이 시행되기 전에 수요자들이 막바지 내 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자치구별로 10월 대비 증감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에서는 12월 한달 간 550건이 거래됐다. 10월 206건보다 16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은마·현대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대장주’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거래량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양천구가 10월 162건보다 146.9% 늘어난 400건이 거래돼 뒤를 이었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의 밑그림인 ‘목동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방학 이사철을 맞아 명문학군으로 수요가 몰린 점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이어 동작구 124.6%(10월 126건, 12월 283건), 성동구 122.8%(114건, 254건), 마포구 111.4%(123건, 260건), 송파구 109.4%(244건, 511건), 강서구 86.7%(181건, 338건), 서초구 83.6%(183건, 336건) 순으로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증감률이 가장 작았던 지역은 10월 71건에서 12월 79건으로 11.3% 증가한 중구였다. 은평구 14.6%(137건, 157건), 종로구 22.7%(44건, 54건), 금천구 24.6%(65건, 81건) 등도 비교적 증가폭이 작았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임대사업자 등록에 따른 혜택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주택자들이 여러 채에 투자하기 보다는 입지가 좋고 미래가치가 큰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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