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올해의 IB 딜 메이커] 해외대체투자부문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장

입력 2017-12-27 14:36  

이 기사는 12월24일(17: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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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대체투자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거래는 국민연금과 하나금융투자의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국제 특급 고속철도 유로스타 운영권 인수다. 지난 7월 국민연금·하나금융투자는 캐나다의 온타리오교원연금과 보리얼리스 인프라스트럭처로부터 유로스타의 영국 내 노선 운영회사인 ‘하이스피드1(HS1)’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각각 4000억원, 2500억원을 넣었다. 이 거래는 세계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의 한국 자본의 영향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의 투자가 예정 돼있던 가운데, 하나금투가 추가적으로 현지 컨소시엄 운용사(인프라레드 및 에퀴틱스)에 투자확약서(LOC) 발급 및 국내 펀딩에 대한 대표금융주선사로 나섰고, 결론적으로 50%에 달하는 운영권을 한국 자본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는 이 거래를 성사시킨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본부 대체투자금융실장(사진)을 올해 해외 대체투자부문 IB 딜 메이커로 꼽았다.

지난 6월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은 몇 년간 북미 중심의 에너지 업스트림(탐사·생산), 미드스트림(수송·가공) 다운스트림(가스복합화력발전) 부문에서 거래 실적을 쌓았다. 올초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북미 태양광 발전소(프로젝트 플랫)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라카와나) 투자의 현지 공동대표주관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금리 조건 및 금융시장 상황이 변동하면서 주력이었던 미국 시장에서 추가 투자를 주선하기 쉽지 않아졌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투자를 위해 원·달러 스와프 거래를 할때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한때 최고 1%포인트(1년 기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가만이 앉아있을 순 없었다. 진 상무는 팀원들과 함께 지역 다변화를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저인망식’으로 거래 탐석에 나섰다. 한도시를 하루 일정으로 돌면서 현지 운용사와 전략적 투자자들을 만나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다.

이중 가장 눈여겨 보았던 영국 유로스타(HS1) 거래 참여를 위해 영국 인프라레드 담당자를 만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거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주선됐다. 과거 현지 운용사인 에퀴틱스의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 투자한 국내의 한 기관이 파트너로 하나금투 대체투자금융실을 끌어들인 것. ‘빠른 총액인수 확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현지 운용사인 인프라레드(컨소시엄 대표), 에쿼틱스의 해외 설정펀드들에 하나금융투자가 공동투자(코인베스트먼트)를 하는 형태였다. 각각 3주, 2주의 시간밖에 없었다. 사업 타당성 조사, 리스크팩터 분석, 보고서 작성 및 자금 인출까지 종결까지 몇 개월이 걸리던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야 했다.

진 상무와 곧장 팀원들은 짐을 싸 영국으로 떠났다. HS1 경영진, 매각측 관계자와 현지 기술 및 법무, 재무관련 실사 자문사를 만나는 4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영국 정부가 안정적으로 거래를 보장한다는 조건, 실제 유로스타 열차에 빽빽히 앉아있는 승객을 보면서 투자에 확신이 섰다.

그 와중에서도 서울에 남은 팀원들은 영국 출장자들과 소통하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2500억원의 최종입찰 참여를 위한 현지 투자확약서 발급과 국내 펀딩에 대한 총액인수가 확정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입찰에서 이기면서 투자가 결정됐다.

이 거래는 한국 투자자의 영국 내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촉박을 다투는 해외 자본시장에서 의구심을 갖고 한국 투자자를 바라보던 현지 관계자들의 눈빛이 바뀌었다"는 게 진 상무의 말이다. 이후 하나금융투자가 주선에 성공한 영국 바이오매스발전소를 비롯해, 최근 영국의 각종 인프라투자건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를 찾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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