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등 총 11만6000㎡
내달 12일 분양설명회 예정
"분양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 기대"
시행사·ICT기업 물밑 경쟁 치열
[ 김진수 기자 ]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용지를 잡기 위한 건설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산업시설용지와 복합용지를 확보하면 분양 수익이나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공공택지 고갈로 주택 일감이 줄어든 건설 및 시행업계가 테크노밸리 내 지식산업센터 부지 확보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용지 공급 시작
경기도시공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1·2구역의 산업시설용지 및 복합용지 공급 공고를 27일 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성남시 수정구 일대 약 43만㎡에 조성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붙어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용지는 산업시설용지 7만4000㎡(22획지)와 복합용지 4만2000㎡(5획지) 등 11만6000㎡ 규모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연매출 70조원에 달하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와 함께 혁신성장과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혁신창업 종합지원, 오픈 커뮤니티 조성, 혁신 인재 유입을 위한 문화·교통 거주환경 조성, 스마트시티·자율주행차 실증 메카, 판교 혁신모델 확산체계 구축 등 5대 세부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도시공사는 내년 1월12일 판교에 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산업시설용지와 복합용지 분양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용지별로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내년 4월까지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입주자선정평가위원회 평가 절차를 거쳐 최종 입주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치 업종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산업입지법)에 따라 첨단제조업, 지식산업, 문화산업, 정보통신산업, 미래성장동력산업 등이다. 이들 업종은 땅을 분양받아 100% 직접 사용해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관리기관의 승인을 받은 업체에 한해 임대가 가능하다.
1구역 E2-1블록엔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소규모 벤처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분양할 수 있어 건설 및 시행사들이 용지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지 확보전 치열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10월 연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분양설명회에는 5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15일 참가의향서를 받은 결과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26개에 441개 업체가 매입 의사를 나타냈다. 평균 경쟁률은 17 대 1이다. 이 가운데 소규모 첨단기업 및 스타트업에 임대·분양할 목적으로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 권장용지’ 두 개 부지는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241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해 1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처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지식산업용지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인접한 데다 입점하려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판교는 입지 여건이 좋아 분양성이 뛰어나다”며 “첨단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용지 확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개발업체 대표도 “땅값 상승 기대가 크고 상업시설 분양성도 높아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며 “사업자 선정을 ‘로또’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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