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성 "반도체 소재로 올 매출 520억"

입력 2017-12-27 20:25   수정 2017-12-28 07:21

수입해 쓰던 에폭시 수지
국내 최초 대량생산 성공
미국·인도·러시아 등에 공급
"선제 투자로 중국 따돌릴 것"



[ 하인식 기자 ] 2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화학단지에 있는 전기·전자 소재 전문기업인 제일화성(대표 임종일·사진) 본사 공장.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분야에 쓰이는 고기능성·열경화성 에폭시 수지가 쉴 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PCB용 수지는 PCB에 각종 전기·전자장치를 부착하는 접착제와 보호필름 역할을 동시에 하는 중요한 소재다. 제일화성은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PCB의 고내열 소재를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대량 생산해 세계적 화학기업인 미국 헥시온과 인도 힌두스탄, 러시아 시멕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2600만달러다. 회사 전체 매출 520억원의 55%에 이른다.

임종일 대표는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임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빠른 업종 전환과 과감한 시설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분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제일화성은 공사용 화학제품인 방수 도포재, 일반 바닥재 수지 등을 생산했지만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08년 정밀화학 소재로 업종을 전환하고 당시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PCB용 에폭시 소재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매출보다 많은 280억원을 투자해 울산 학남국가산업단지에 2만3140㎡ 규모의 정밀화학 에폭시 수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PCB용 에폭시 소재와 디스플레이용 광경화성 소재, 고내열 절연부품 소재 등 에폭시와 관련된 모든 화학제품 생산과 배합 능력은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의 화학물 안전 생산·관리 공정을 갖췄다. 임 대표는 “대기업도 신규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연매출 수준으로 투자를 결정하니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다”며 “그때 과감히 투자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몇 년 못 가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전환 당시 50억~6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4년 257억원, 2016년 442억원, 지난해 52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헥시온에 연간 1000만달러 규모의 PCB용 고내열 수지 소재 공급을 시작하면서 수출이 2017년 2600만달러(2014년 260만달러)로 불어났다.

제일화성은 생분해성 3차원(3D) 프린터용 광경화 소재, 바이오매스 기반 에폭시 소재, 탄소섬유 보강제, 콘크리트 접착제 등 고기능성 에폭시 수지 분야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임 대표는 2020년 매출 1000억원, 수출 6000만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단가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길은 기술 차별화뿐”이라며 “소재의 내열성, 안정성, 균일성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신소재 개발까지 앞서나가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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